[성지순례 32 : 베데스다] 절망의 인생들에게 소망을 심어 준 베데스다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 치유하신 은혜의 집

기독타임스 | 기사입력 2020/09/06 [15:48]

[성지순례 32 : 베데스다] 절망의 인생들에게 소망을 심어 준 베데스다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 치유하신 은혜의 집

기독타임스 | 입력 : 2020/09/06 [15:48]

▲ 성 앤 교회.     ©

 

‘자비의 집, 은혜의 집’으로 해석되는 베데스다.

절망의 인생들에게 소망을 심어 준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베데스다는 성경 요한복음 5장에서 한 번 나온다. 

주님은 양문 옆 다섯 행각이 있는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선언하시며 그를 치유해 주셨다.

‘베데스다’가 성경 이외에 다른 곳에서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많은 학자들은 후기에 기록된 것이거나 은유적 해석을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행각(주랑)이 다섯 개라는 것도 매우 생소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을 부추겼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행각은 네 개이기 때문이다. 

베데스다는 수백 년 동안에 흙으로 덮여져 있던 곳이 지난 1888년에 발굴되었다. 

길이가 105m, 폭이 60m, 그 깊이가 7.5m가 되는 직사각형 모양에 네 개의 회랑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서, 그 측면은 다섯 개의 행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로써 요한복음의 ‘다섯 개의 행각’(요5:2)이라는 말이 입증되는 셈이다. 

이 연못 중의 하나가 성전에서 희생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양을 깨끗이 씻겨서 들여가던 곳이다.

비잔틴에 의해서 건립되고, 614년에 페르샤에게 파괴된 5세기의 바실리카가 거대하게 남아있고, 십자군 시대의 교회당이 비잔틴 교회 위에 건립되어 있다. 이 교회당의 정면 모습과 정문은 오늘날도 연못의 모습 위에서 방문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세밀한 발굴을 통해서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의 교회 유적, 하드리아누스의 아스클레피오스(Asclepius) 신전, 중간을 가로막는 댐이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연못을 발견했다. 

또 두개의 연못 사이의 분리 벽 아래쪽에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통로가 발견됐다. 높은 곳에 위치한 북쪽 못으로부터 물이 남쪽 못으로 흐르게 고안된 것이다. 

신약학자 예레미아스(J. Jeremias)는 이 장치를 가끔 천사가 물을 움직이게 하는 현상으로 보았다. 

북쪽 저수지에 일정한 양의 물이 찰 때 마다 병자들이 대기하고 있던 남쪽의 목욕장으로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왜 베데스다에는 많은 환자들이 모여 있었는가. 발굴을 통해 베데스다의 유적은 서기전 200년경 최초로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기 1세기에는 저수지와는 별도로 깨끗한 물을 받아서 마실 수 있는 급수대도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베데스다 연못은 예루살렘 성전 산 북쪽 벽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신약 시대에는 적의 공격에 취약한 예루살렘 성전 산 북쪽을 지키고 소요를 감시하기 위해서 세운 안토니아 요새가 있었다. 그 요새 바로 북쪽에 베데스다의 두 개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두 개의 커다란 연못(남쪽 못이 북쪽 못보다 크다)의 용도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일부는 둘 다 성전에 들어가기 위한 정결 의식의 미크베(ritual bath, 정결 의식용 목욕)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은 남쪽 못은 미크베 용도로, 북쪽 못은 물 저장소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둘 다 물 저장용으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베데스다 연못에서 한 가지 더 주목을 끄는 것은 뱀의 형태로 지닌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이 있었고 뱀 형상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아스클레피오스는 치료의 신이었다고 전한다. 

천사가 내려와서 연못물을 휘저어서도 그렇겠지만,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베데스다 연못이 당시 사람들에게 치유의 장소로 널리 알려졌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38년 된 병자도 예수님에게 호소할 때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런 현장에서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에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셔서 병을 오래 앓았던 사람을 치유하신 사건은 누가 진정으로 병을 치유하실 수 있는지, 아스클레피오스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질문의 장소인 것이다. 

오늘날 기드론 골짜기에서 예루살렘 동쪽 성벽에 있는 스데반 문(사자문 또는 베냐민 문 또는 양문)으로 들어가면 채 30m도 지나지 않아서 오른쪽에 베데스다 연못을 만나게 된다. 

그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성 앤 교회(St. Anne’s Church)가 있고 몇 미터만 더 들어가면 두 개의 연못이 있다. 

성 앤 교회는 초기 비잔틴 교회를 대체하기 위해서 1131-1138년에 지어졌다. 교회의 이름인 ‘성 앤’은 예수님의 할머니, 곧 마리아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의 어머니가 이곳에 거주했다. 그래서 성 앤 교회를 짓게 된 것이다. 

1192년 살라딘이 이 교회를 무슬림 신학교로 바꾸었으며 그 후 버려졌다가 1856년 터키 오스만 제국이 그곳을 프랑스에 기부함으로 다시 성 앤 교회가 세워졌다. 

온통 돌로 지어진 성 앤 교회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면 그 울림이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들려서 방문자들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된 곳이다.

베데스다에서 / 신춘섭 국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