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35 : 비아돌로로사2, 3지점] 십자가 지고 쓰러지며 마리아 만난 통한의 장소

빌라도 법정서 골고다 가는 고난의 길
사형 선고 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십자가지고 가는 모습 보고 싶었을까…

기독타임스 | 기사입력 2020/11/22 [13:37]

[성지순례 35 : 비아돌로로사2, 3지점] 십자가 지고 쓰러지며 마리아 만난 통한의 장소

빌라도 법정서 골고다 가는 고난의 길
사형 선고 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십자가지고 가는 모습 보고 싶었을까…

기독타임스 | 입력 : 2020/11/22 [13:37]

▲ 십자가를 지고 주의 고난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순례객들.     ©

 

빌라도 법정을 벗어나 골고다로 오르는 길은 고난 자체다. 그러기에 ‘슬픔의 길’ 혹은 ‘고난의 길’로 불리기도 한다.

비아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은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의 길이다. 

제1지점을 떠난 일행은 가시관을 쓰게 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곳은 제2지점을 말하며 예수께서 십자가 형틀을 짊어지셨다는 곳이다.

요한복음 19장 17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 밖을 나가 히브리말로 ‘골고다’ 라는 곳으로 향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몸소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하여 걸어가신 주님.

주께서 지고 가신 그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일까. 질문이 맘속에서 메아리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셨는데,

우리가 지고가야 할 십자가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일상생활 안에서 자신들에게 고통을 주는 무수한 요소들’을 “십자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일상생활 안에서 다 겪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구약 시대로부터 계속해서 많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예언하시고 친히 세 번이나 예고하시고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신 후 ‘십자가’를 지셨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의 고통’이라고 여기는 일상에서 오는 잡다한 고통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어쩐지 자기가 겪어야 할 ‘십자가의 고통’을 다 겪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 가는데 안토니오 요새의 북쪽부분으로 동쪽에서 부터 채찍질 교회, 선고 교회, 에코호모 교회와 왕의 놀이 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 에케호모교회 (The Church fo Ecce Homo)     ©

 

채찍질 교회와 선고교회는 한 울타리 안에 있고 다음 건물에 에코호모 교회가 있는데 “보라 이 사람 이로다”라고 한 장소다. 

특히 ‘채찍질 교회’(The Flagellation)는 천주교 소속의 성경학교 교정에 있다. 주후 1839년에 지어졌고 1929년에 십자군 시대 건물 모양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를 오르신 주님을 묵상하며 제3지점에 이른다.

 

▲ 제2지점 가시관교회     ©

 

이곳은 예수께서 첫 번째 넘어지신 곳이다.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며 섭리하시는 절대자이신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길에서 넘어지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실망했을까. 왜 넘어지셔야만 하셨을까. 좀 더 보기 좋은 방법이 그렇게도 없으셨나.

주님을 따라 이 길로 가게 되면 나도 무리 앞에서 넘어져야만 한단 말인가.

‘넘어진다는 것’은 힘이 없음을 남에게 보이는 것일까. 힘이 없는 분이라고 여겼다면 절대로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무참히 넘어지시다니…

그러나 이 순간 주님의 크고 깊으신 뜻을 미처 알지 못한 우리의 어리석음을 너무 탓하지 마시고 깊은 뜻을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묵상하며 한참 머물렀다.

에코호모교회에서 서쪽으로 내려오다가 남쪽으로 꺾어지는 모서리 지점에 있는 3지점. 

 

▲ 제3지점 쓰러지심 기념교회     ©

 

예수께서 처음 넘어지신 이곳은 출발점에서 150여m되는 지점이다. 

예루살렘 교회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다가 십자가의 무게를 못 이겨 길바닥에 쓰러지셨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일어나 어머니 마리아가 거기 서 계신 것을 보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주의 쓰러지심의 아픔의 상처를 묵상하며 이제 3지점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m 떨어진 곳. 

길가의 좁은 문 위에 예수님과 마리아가 만나는 장면이 부각되어 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예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만나신 곳이라고 전해지는 곳. 주께서 모친 마리아를 만나 곳.

죄인에게 내려지는 형벌 중에서도 ‘가장 큰 죄인’에게 내려졌던 ‘십자가형’에 처한 아들을 보기 위하여 ‘어머니’께서 나타나신 곳. 아들을 본 마리아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어머니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불효자. 

세상에 그 어떤 어머니가 자식이 사형 선고를 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을 보고 싶어 했을까.

어머니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살과 피가 섞여 있는 자기의 자식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겪게 되기를 더 바랄 것이다. 

골고다를 향하여 걸어가시는 길목에서 어머니를 만나신 주님.

주님 또한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심장이 예리한 칼로 찔리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겪고 계실 어머니 마리아를 뒤로하고 묵묵히 골고다를 향하여 걸어가신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머니에게 못할 일을 하는 것인지를 주님은 더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히 한 발짝 한 발짝 옮기어 갔다.

어머니의 그 사랑보다도 더 큰사랑을 위해 주님이 그렇게 하시었을 테니까, 

그 큰사랑이 무엇인지 밝히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먼저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것을 밝히 깨닫게 되면 우리도 주님처럼 제게 온갖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신 우리 어머니를 뒤로한 채 주님을 따라갈 수 있을테니까…

비아돌로로사 2, 3지점에서 / 신춘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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