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가정과 교회 통하여

기독타임스 | 기사입력 2022/05/12 [15:34]

[목양칼럼] 가정과 교회 통하여

기독타임스 | 입력 : 2022/05/12 [15:34]

▲ 김동기 목사     ©

 

예수님께서는 가정과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현실로 만들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셨다. 그런데 말씀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예수님께서 가족을 인정하지 않고, 내팽개치는 듯한 말씀을 하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3장 31절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31절을 보니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뭐라고 반응하시는가? 마가복음 3장 33절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마치 가정과 교회를 소중히 여기시지 않는 예수님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이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말씀의 시작점인 31절의 ‘그때에’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어떤 때인가?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었고,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선포하셨다. 또한 병자들을 고쳐주기도 하셨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살던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트집 잡기 위해 시골 마을인 갈릴리까지 찾아와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정말로 이루어지면 큰일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기득권, 부와 명예마저 잃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릴리에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예수님께서 자고 일어나니까 완전히 나쁜 사람이 되었다. 그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온 것이다. 예수님이 어머니와 형제들이 쫓아온 것을 보며 어떤 심정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가족들은 자신을 믿어 주리라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마음이 상해 누가 내 가족이냐고 말씀하신 것은 아닌 것 같다. 마가복음 3장 34-35절 둘러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예수님은 지금 함께 둘러앉은 제자들과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진짜 가족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 옆에 앉은 사람들은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다. 예수님 옆에 앉은 사람들은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 세상으로부터 죄인이라고 낙인찍힌 사람들, 종교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며 함께 모여 그 길을 걷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진정한 교회는 무엇인지,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립하게 된다. 우리는 조건을 따라 사랑할 때가 많다. 세상에서 경험하는 사랑의 수준 또한 이런 식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곁에 있는 사람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을 향해 가족이라 부르신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이런 낮은 수준, 제한적인 사랑을 뛰어넘는 사랑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여 가족으로 받아들이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사랑이다. 

십자가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예수님이 함께 하는 가정과 교회밖에 없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상속하겠는가? 방향을 상속하며, 사랑을 상속해야한다. 제한적인 사랑을 상속함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완전한 사랑을 상속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가정에서 나누어야 할 믿음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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