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40 : 성묘교회] 교리·교파 초월해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 앞에 눈물

십자가 달리신 예수님 무덤 기념해 세워진 교회
기독교 신앙에서 경외받는 중요한 장소 중 한 곳
성묘교회 관리하는 6개 교회간 다툼은 지양해야

기독타임스 | 기사입력 2021/04/15 [15:24]

[성지순례 40 : 성묘교회] 교리·교파 초월해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 앞에 눈물

십자가 달리신 예수님 무덤 기념해 세워진 교회
기독교 신앙에서 경외받는 중요한 장소 중 한 곳
성묘교회 관리하는 6개 교회간 다툼은 지양해야

기독타임스 | 입력 : 2021/04/15 [15:24]

▲ 성묘교회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도유석 뒤편에 있는 그림. 예수님의 죽음과 그 시신을 내려서 장례 준비를 하고 매장하는 과정.     ©

 

성묘교회는 예수님의 무덤을 기념하는 교회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골고다에 세워졌으며, 예수님이 묻히신 곳을 포함하고 있다. 

기원후 2세기 초에 성묘교회의 자리인 골고다는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그리스 신화의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유피테르(Jupiter, 영어 주피터) 신전이 서 있었다. 

일부 학자들은 아프로디테 신전이라고 말한다. 

교회사가 유세비우스에 따르면 본래 그 자리는 기독교인들이 숭배하는 장소였지만,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기원후 135년 예루살렘을 로마 도시 아일리아 카피톨리나(Aelia Capitolina)로 재건하면서 기독교의 정서를 지우기 위해서 성묘교회 자리에 비너스(혹은 아프로디테) 신전을 지었다. 

326년 기독교인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비너스 신전을 파괴하고 흙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기념하는 장소들에 교회를 짓기 위해서 그 장소의 발굴과 건축에 관여했다. 헬레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무덤을 확인했으며, 성묘교회는 333년에 건축되었다. 이 교회는 614년 페르시아 사람들의 침략으로 파괴되었지만 630년 황제 헤라클리우스는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십자가를 회복시키고 성묘교회를 재건했다. 

 

▲ 도유석에서 기도하는 신자들. 많은 신자들이 이 도유석에 입맞춤을 한다.     ©

 

성묘교회는 요르단 마다바(Madaba in Jordan)의 그리스 정교회에 있는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에 나온다. 이 마다바 모자이크는 1884년에 발견되었다. 모자이크에 나오는 고대 지도는 6세기의 것으로 거룩한 땅 예루살렘을 보여준다. 모자이크에 따르면 성묘교회는 현관에 세 개의 문이 있었다(이 블로고 “메드바/마다바” 참고). 

638년 아랍인들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나서 성묘교회의 일부를 파괴했으며, 1010년 완전히 파괴했다. 이 파괴는 십자군을 촉발시켰다. 1099년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1187년까지 지배했으며, 1149년에 성묘교회를 재건했다. 그 후 십자군은 살라딘 군대에 패했고, 제3차 십자군(1189-1192)은 예루살렘을 재탈환하고 성묘교회를 재건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 성묘교회 입구.     ©

 

1192-1195년 협상으로 순례자들은 성묘교회를 방문을 허락받았다. 이후에도 다섯 차례의 십자군(1204-1270)이 더 있었지만, 예루살렘을 탈환하지 못했다. 

오늘날 성묘교회는 여섯 개의 기독교 교단, 즉 가톨릭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그리스 정교회, 시리아 정교회, 콥트 교회, 에티오피아 교회가 관리하고 있다. 

성묘교회의 지붕은 두 개의 회색 돔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람산 눈물교회(이 블로그 “눈물교회” 참고)에서 다루었듯이, 예수님 이전까지 유대교의 중심은 성전산 솔로몬 성전 자리(오늘날은 무슬림의 바위 돔 또는 황금 돔이 자리 잡고 있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예수님 시대 이후 교회의 중심은 솔로몬 성전에서 성묘교회로 옮겨졌다. 그래서 감람산 눈물교회의 강단 뒤편 창문의 쇠창살에 있는 십자가는 정확하게 성묘교회의 회색 돔을 가리키고 있다.

 

▲ 성묘교회. 두 개의 회색 돔이 보인다.     ©

 

성묘교회 현관을 지나 들어가면 제일 먼저 도유석(stone of unction)을 만난다. 이 도유석 뒤편에 액자가 걸려 있는데, 액자의 그림은 성묘교회의 자리를 잘 설명해 준다. 그림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오른쪽은 예수님이 골고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림을, 중앙은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놓은 그림을, 왼쪽은 예수님의 시신을 매장하는 그림을 보여준다. 

중앙의 그림은 성묘교회 현관으로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도유석을 묘사한다. 이 도유석은 바로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의 시신을 놓아 씻긴 장소이다. 도유석 오른쪽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골고다가 자리하고 있으며, 도유석의 왼쪽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매장된 장소에 지은 예배처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성묘교회는 기독교 신앙에서 경외받는 중요한 장소이다. 하지만 내게는 안 좋은 기억이 더 많다. 그곳에 방문했을 때 교파를 초월한 수많은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신앙은 교리와 교파와 같은 그 어떤 판단의 잣대로도 비난할 수 없는 정말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가 실망한 것은 그곳을 관리하는 사제들의 모습이었다. 성경을 낭독하면서 딴짓을 하거나 너무나 뚱뚱하며(이런 표현을 써서 너무 죄송하다. 이 표현은 내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나도 역시 뚱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제들의 체형에 불편함을 느꼈다. 

 

▲ 예수의 무덤을 밝게 밝혀 주던 교회의 천정.     ©

 

혹시 나와 같은 시선을 가진 신자들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줄을 서서 경배하기 원하는 신자들에게 고압적 자세를 취하는 사제들을 보면서 실망감을 지울 수 없었다. 더욱이 6개의 교회가 성묘교회를 관리하며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은 정말로 역겹기까지 했다.

이렇게 거친 말을 써서 안타깝지만, 정말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 그 모습일까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함을 지울 길이 없다. 나도 그곳의 사제로 자랐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위로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정말로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신춘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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